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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9.28 등산 초보의 설악산 대청봉 우중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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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했다
굉장히 쓸데없이 긴 글이라 선요약만 하겠음
그치만 요약도 조금 길거같다...

오색 약수터 대형 주차장?에 주차해두고 택시타고 한계령으로 가서 한계령 출발 대청봉 오색 약수터 코스로 다녀옴
등산 뉴비 둘에 중수 한명 조합이었고 끝청 무렵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중청 대피소에서는 비바람이 휘몰아쳤고 오색 약수터에 도착할 때까지 비가 내림

워치도 힘들었는지 마지막에 방전됐음

한계령에서 대피소까지 등산 뉴비 기준
오전 7시 30분 출발 오후 1시 40분 도착
비 피하면서 점심 먹고
대피소에서 2시 25분 출발 대청봉 찍고 오색 약수터에 6시 40분 도착
어디 블로그에는 한계령-대청봉-오색약수터가 대략 6시간 걸립니다 했는데 그건 진짜 등산 빡숙 기준이구요...
초보자는 저 말에 속으면 절대 안됩니다
뉴비 비 안오면 점심 식사 시간 포함 10시간 컷은 가능할 지도??
아무튼 6시간 불가능... 몰라 엄청 육신을 혹사시키지 않는 이상 등산 초보자에게 6시간은 택도 없을듯

그리고 중요한 화장실
한계령 휴게소에 있고 중청 대피소에 있고 오색 약수터에 있음
즉 출발지-목적지-도착지 세군데 밖에 없음
잘 감안하셔야 함

여기까지가 본론이고 이 이후는 개인적인 여행 기록이라 관심 없으면 넘어가심 됩니다

이 여행은 우리 집 어르신의 생신 기념에서 시작되어...

여행 일정이 금토일이었고 토요일 설악산 등반으로 정함
근데 여행가기 전 주 일요일 뜬금없이 직장 윗선에서 연락옴
아니 일요일인데 뭔 업무 연락인가 짐작가는게 있긴 하지만 기분이 나빴다
아마 이 여행의 불운의 시작은 여기부터가 아녔나 싶음..
아니나 다를까 저 업무 연락은 감사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연락이었고 여행가기 전날 결과 보고서를 올리라고 함
아ㅡㅡ
그래 뭐 여행갔다와서보단 낫지 하며 월 조금 야근, 화 일찍 출근해 일하고 저녁 운동, 수 아침부터 병원 전전한 후 일 하다가 밤늦게까지 야근, 목 오전 운동 빼고 출근해서 잔업 후 결과물 완성
근데 오랜만에 본 감사원들은 지난 시즌의 감시자들보다 훨씬 말랑하게 결과물들을 감정하였고 순식간에 할 일 하시고 갈 길 가심
잘 끝나서 다행이긴 했다

그러고 금요일 우리집 어르신 새벽에 일정이 있으셔서 그 일정 소화하고 집와서 같이 출발해야하는데 이 어르신이 전날 피곤하다고 짐 제대로 안 정리하고 아침엔 시간이 촉박하고 나는 초조하고 암튼 좀 그랬음...
우여곡절 끝에 버스는 잘 탔고 버스에서 한숨 잠
오 근데 버스 승차감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렌트카 대여한 곳으로 가서 차를 빼는데 뭔 경고등이 뜸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래
이게 뭐시여
전화해서 물어보니 자기네들 잘못이라고 차 바꿔준다 함
이것도 웃긴게 쏘카 이용 처음해봐서 많이 헤맴 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빌린 곳 주차장에는 대여가능한 차가 없어서 다른 주차장으로 갔고 나는 터미널 주차장이라고 잘못 들어서 터미널 주차장의 지시한 층에 갔더니 뭔 공사판이 펼쳐져 있었고 뭔가 이상하면 시작지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판단해보기를 했으나 동생 덕분에 전혀 다른 건물임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그래서 짐을 또 이고지고 그 건물로 가서 차문을 열고 트렁크를 열려고 하는데 뭘 잘못 잡아당겨서 차 보닛이 열림
??
근데 활짝 열린것도 아니고 열리다 말음
아니 이게 또 뭐시여
여기서 혼란의 시간을 또 가졌다
1. 열리다 만 보닛을 닫아야 함
2. 트렁크를 열어야 함
열리다 만 보닛은 열린 문 틈 사이를 보니 뭐에 걸려있어서 옆에 있는 다른 뭘 건드리니 활짝 열려서 해결했고, 트렁크는 뒤에 손잡이를 어찌저찌하니 열려서 해결했다
이것봐 출발조차 순조롭지 못했어
제목은 설악산 우중어쩌구인데 요약빼면 설악산은 시작도 못함
이게 끝이 아님
아직 출발도 못함
3. 사이드 브레이크는 어디에...?
사실 1~3을 해결하려고 검색의 힘을 많이 빌렸으나 도움은 크게 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풋 브레이크 밟고 드라이브로 기어 바꾸고 액셀 밟으니까 해결되었다
이제 진짜 출발함
렌트카 때문에 한시간 정도 허비한 듯 ㅠ
아 이 여행의 운전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했다
suv는 처음 몰아봤는데 생각보다 좋았음
첫날 점심은 횡성에서 한우 먹기로 했다

 

 

맛있는 소고기
소고기 먹고 몸보신 해서 토요일 설악산을 가자! 가 모토였다
늦게 두시 반쯤 되어서 갔더니 평일 늦은 점심 시간대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좋았다
음 그저께 먹었지만 또 먹고 싶군
먹고 속초 시내로 갔다
왜 갔지
어떤 의식의 흐름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저녁은 속초에서 아바이순대를 먹기로 해서 그쪽으로 갔던듯
근데 정작 주차는 요상한 곳에 함

 

아 여기 주차했고 왜 갔는지 기억났다
바닷가 옆에 호수가 있어서 저건 뭘까 궁금한 마음에 갔고 우리가 갔던 곳은 호수라기보단 항구 느낌이었음

둘러보려면 반대편으로 갑시다...여긴 진짜 아무 것도 없고 현지인들의 우회도로 느낌이었음
근데 웃긴건 또 나름 잘 찾아온거였다
우리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다보니 저 주차장에 주차하려면 좌회전을 해야했고, 저기 입구엔 좌회전이 안돼서 뭔 다리를 건너 굽이굽이 유턴을 했다
유턴을 하러 가다보니 아바이마을이 있길래 오 여기서 저녁 먹으면 되겠다고 점찍어둠
뭔 다리의 이름은 설악대교였다
나름 걸어갈만한 거리여서 걸어서 밥먹으로 가기로 했다


모듬 순대 소 왼-아바이순대 오-오징어순대
홍게라면

 

 

 

 

순대국도 시켰는데 사진찍는걸 깜빡함
셋이서 먹기엔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하긴 점심을 두시반에 시작했고 이게 저녁인데 일곱시쯤이었음
홍게라면 가격이 좀 있는데? 싶었지만 홍게가 두 마리고 나름 다릿살도 있어서 납득이 되는 가격이었다
이렇게 먹고 바닷가에서 젊은 친구들이 낚시 성공했지만 물고기가 무서워서 못잡는 광경도 구경하고 숙소로 감
오 근데 낚시꾼 중 한명이 키도 크고 잘생겼었다 부럽...
그럼 왜 낚시를 하고 있었던 걸까
암튼 구경 좀 하다가 오색약수터에 있는 숙소 가서 씻고 짐 챙기고 눕자마자 잠들었다

그리고 이튿날 대망의 설악산 등반하는 날
예전에 꽉 끼는 신발 신고 부산 돌아다니다가 발톱에 멍 든 기억이 있는 나는 그게 좀 두려웠다
마침 발레 학원의 전공생들이 발가락 테이핑 하는 걸 봤고 저거다 싶어서 테이프를 사서 엄지 새끼 발가락에 두르고 발가락 양말도 신었는데 다행히 발가락은 무사한 듯
일곱시쯤 출발해서 김밥 사서 택시타고 한계령 감
택시비는 이만원이었나? 내가 결제 안해서 모루겟움
거기서 김밥 먹고 화장실 갔다가 출발
핸드폰은 무거워서 주머니에 넣으니 바지가 자꾸 처지길래 그냥 가방에 넣고 안빼서 사진이 없다
시작하자마자 계단이 반겨주고요
이놈의 계단은 잊을만 하면 나옴
또계단임
개같은 계단
나중에 워치로 확인하니 158층치 계단을 올라갔다고 함
미친듯
계단에 미친 설악산임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야한다는 생각에 주변 풍경을 만끽할 겨를도 없었음
그리고 올라갔는데 많이 내려가니 올라간게 너무 아까웠다
다시 내려간 만큼 올라가야한다는 얘기잖아
그것도 몇번이나 있었음
뒤에 오는 젊은 친구들의 대화에 한계령 삼거리까지만 빡세고 그 뒤는 괜찮다 말을 듣고 희망을 가지고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니 거기서 들리는 소문은 여기부터 빡세니 조심하십시오 였다

진짜 한계령 삼거리 출발하자마자 뭔 돌넘이가 시작됨
ㅜㅜ
돌을 넘고 넘어 땅에 도착하고 또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다가 소문을 들음
끝청까지 2키로가 정말 빡세다고
아니.......
아니 진짜
망할놈의 산
그 구간이 어딘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가고 있는데 비가 슬슬 내림
그럭저럭 맞을만해서 그냥 가는데 가다보니 맞을만한 수준이 아니게 되어버림
그래서 가다가 준비한 우비를 꺼내 입었다
이 우비로 말하자면...
몇 년 전에 어디 놀러가는데 비가 온대서 돌아다니는데 우산 들고다니면 귀찮으니까 우비를 사자 하고 산 우비인데 그 때 못쓰고 어디 갈때마다 비온다 하면 들고다니다가 드디어 써먹게 된 우비이다
아무튼 우비를 장착하고 올라가고 올라가다보니 끝청이 나왔다
근데 끝청까지 가는 그 오르막길 생각보다 빡세진 않았음
거기서 좀 쉬다가 중청으로 가는데...비가 심상치 않음
진짜 주륵주륵 내림
어쩔 수 있나 갈 길 계속 가야지
중청으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했는데 대피소가 안보여서 당황했다
알고보니 좀 더 가야 대피소가 있더라
거긴 사람 정말 많았음
비가 이렇게 오는데 다들 여기 계셨구나
거기서 점심도 먹고 화장실도 들르고 좀 쉬다가 두시 이십분쯤 출발함
관리원피셜 세시쯤부터 비가 좀 잦아듭니다 하던데 나는 그냥 빨리 내려가고 싶어서 가자고 함
문을 나서는데 엄두가 안나긴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재정비하고 대청봉까지 30분쯤 갔나?
기념사진만 찍고 바로 오색 약수터쪽으로 하산시작

대청봉은 아니고 올라가다가 찍은 사진이다
이때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ㅠ
와 근데 하산도 빡셌음
비가 오는데 우비 위에 가방을 메었더니 가방이 젖어서 무게가 늘어남 ㅠ
끝청쯤부터 신발도 젖어서 축축하였고 끝도 없는 내리막에 무릎과 발가락 걱정도 되었다
내려가기 시작할 무렵 워치가 10km걸었대서 남설악탐방어쩌구까지 5km니까 잘 세어봐야지 했고 대충 2km쯤 왔다고 워치는 말하는데 이정표는 1.7km인가 왔다고 함
?????
여기서부터 나의 빡침은 시작됨
아니 올라갈 때는 계단 때문에 빡쳤는데 그건 가파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쳐
근데 거리 사기는 안되지
워치랑 이정표랑 거리가 안맞아서 뭔가 꿈도 희망도 없이 하산하였다
진짜 무념무상이었던듯
심지어 이쯤부터 배가 슬슬 아프기 시작하여서 이중고를 겪었다
나는 잘 못 내려가서 먼저 내려간 엄마랑 동생이 들은 소문을 알려줬는데 저 다리가 보이면 다 와간다더라 하기에 오? 했더니 그것도 구라핑이었음
어설픈 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설악산이었다
이정표도 구라를 쳐 소문도 맞는게 별로 없어
체감상 3km쯤 내려왔을때부터 정말 고마운 존재가 있어서 소개해본다

말뚝에 밧줄이 울타리처럼 연결된 울타리같은 구조물이었는데 이거 잡고 뒤로 내려오니 굉장히 수월했다
1km쯤 그렇게 내려온 듯
이 줄이 사라지니 그렇게 아쉽더라 ㅠ
완전 도움되는 줄이었음
그리고 하산길의 90%가 돌길이었다
돌+비?? 안정적이지 못함
속도내기 힘듦
ㅜㅜ
남은 길은 진짜 자력으로 내려오는 수 밖에 없었는데 구조 안내 이정표에 얼마나 남았는지도 안쓰여있고 그 와중에 안전 쉼터는 오지게 만들어뒀고 아니 이 양반들은 이거 만들면서 얼마나 왔는지 적을 생각을 안했나 그들의 멍청함에 빡침이 밀려오고 지들도 쉼터를 이렇게 몇백미터마다 잦게 만들어서 거기마다 거리 적어두면 민망하니까 일부러 안적은게 아닐까 근데 왜 워치랑 이정표상 거리가 다른 걸까 사실은 세계산악협회에서 사용하는 단위와 표준 단위는 다른게 아닐까 오만 생각을 다 하며 내려옴
진짜 쉼터는 오지게 만들어두고 거리 안적어둔게 굉장한 빡침 포인트였다
쉼터 만드는 비용보다 이정표에 거리 적어두는 비용이 훨씬 덜 들텐데 지들도 이거 5km가 아니라 7km인데 사기치려니 좀 그래서 안적어둔거 아닐까 아주 비합리적인 생각을 함
근데 진짜 너무 괴로웠음 그게
끝을 알 수가 없어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고
심지어 워치도 배터리 다 돼서 꺼지고 ㅠ
비온다고 물막이 기능을 켜서 그랬나 배터리가 빨리 닳았다
아 그래 1.7km인가 남았을 때 무슨 큰 판넬에 그림까지 있고 경사가 가파르고 한시간 이십분쯤 걸린다는 문구를 보고 나는 절망했다
한시간 반이나 더 가야한다고...?
굉장히 디스거스팅....
우여곡절 끝에 하산 완료하고 다행히 모두가 무사히 내려옴
아무튼 설악산은 각성해야한다
특히 오색약수터 구간
구조 알림 표지판이랑 쉼터에 몇 km인지 표기좀 해두자 마침 공사도 하고 있던데 왜 일을 두 번 하려하니
더 대박인건 이 날 숙소를 속초 시내에 잡아서 속초 시내까지 운전해서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물론 내가
씻고 가져간 마사지 소도구로 다리 풀고 어디 나가서 뭐 먹을 정신도 없어서 그냥 배달시켜먹음
설악산...
https://youtu.be/eqZ2kNgsIDk?si=eGP__uD9CcIe5DqI

이 분은 설악산을 가보고 이런 노래를 부른 걸까

근데 이거랑 별개로 나는 진짜 산이랑 안맞는듯
무슨 큰 산만 가려하면 날씨가 안도와준다

세시쯤 비가 좀 줄어든다더니 계속 내리더라
좀 안오길래 이제 그쳤나? 싶으면 비가 내림
올라갈땐 또 계단이라고 그랬는데 내려올 땐 또 비였음
작작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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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내돈내산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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