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만 취급하며 사람이 직접 쓰는 블로그

여기 콘센트 몇 개 없음 아주 불편

옛것을 되살려 스벅을 만든 건 좋은데 콘센트를 아주 아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방문 당시 큰 테이블에 각각 연결된 6개가 다였음
여기는 진짜 꽂을 데가 없어요
지금도 그런진 모름
내가 왜 그걸 아냐면 이 당시 하루 일정 마무리 단계였고 내 폰 배터리는 40퍼센트도 안남았는데 여긴 모르는 동네고 갈 길이 구만리였기 때문...

여기서만 판다는 뭐시기들을 먹고 싶었다
원랜 시루 허니 케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늦게 갔더니 다 팔리고 없대서 어쩔 수 없이 크레이프 케이크랑 홉 만다린 피지오인가 그걸 먹음
크레이프 케이크는 뭐 알만한 맛이고 크림이 좀 괜찮았던 걸로 기억함
피지오는 쓰까묵었는데 그러지 말고 층이 나뉜 상태로 먹는게 나았을 듯 함
핸드폰 충전 못한 불안감이 훨씬 커서 그런가 사실 맛은 크게 기억 안 남

그래서 다음 날 재방문함
시루 허니 케이크만 포장했다
이 날도 원랜 꿀 사고 근처 햄버거 집에서 전날 못먹은 땅콩 기름에 튀긴 감자 튀김을 먹고 근처에 있는 하겐다즈 먹고 대전가려 했는데 이 망할 놈의 케이크 때문에 꿀만 사고 광장시장으로 갔다

나는 시루 허니래서 처음엔 팥 들어간 시루떡 생각하고 팥 케이크 완전 별론데 하고 상세 설명을 읽어봤는데 그게 아니더라

근데 지금보니 재료 설명이 청담 오 허니랑 완전 유사함
이것들 택갈이 했나
그렇다고 하기엔 오 허니는 되게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건 좀 생각보다 별로였다

흑당도 좋아하고 꿀도 좋아하는데 저번 오 허니는 케이크 시트가 단단한 느낌이고 사이사이 크림치즈도 단단했던거 같은데 이건 뭔가 푸석푸석했음
포장하고 2시간 내에 섭취했는데 왜 그러니

생각보다 양도 많아서 다 먹는데 꽤 걸렸다

이 날 좀 재밌는 일이 있었음
케이크 포장하고 지하철을 탔다
이 때 좀 기차 시간이 약간 촉박하기도 했고 효율충이 그렇듯 지하철 기다리며 몇번 칸에 타야 최대한 빨리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는가를 찾았고 그 칸에 잘 탔고 마침 자리도 있어서 앉았다
앉고보니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의 의복이 누가 봐도 항공업종사자였고 내 생각에 저 분은 분명 공항철도 환승할 분이시며 이미 이 칸에 앉은 것부터가 빡숙의 기운이 물씬 풍겨서 잘 됐다 저 분 따라가자로 노선을 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역에 내리는데 그 분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 다른 구석진 곳으로 가셨고 나도 그 분 따라 가니 계단이 아닌 자그마한 에스컬레이터가 날 반겨줬다
거기 에스컬레이터 있는거 첨 봄
그렇게 열심히 쫓아가니 내가 늘 다니던 서울역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출구를 지나쳐서 또 첨보는 이상한 길로 가고 가다보니 ktx타는 곳이래서 나는 그쪽으로 나가고 항공업종사자분은 공항철도 쪽으로 빠르게 사라지셨다
고마워요 항공업종사자분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서울역에 도착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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