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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6.14 문외한이 쓴 구미문화예술회관 정명훈 KBS 교향악단 선우예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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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직접 듣는게 최고다
베토벤 피협5번
연주자 선우예권 분 터치가 진짜 섬세하더라
원래 다른 연주자꺼 듣는데 그 연주자는 끝음 처리가 거친 반면 이 분은 아주 깃털같았음
음원과 라이브 비교했을 때 가장 차이나는게 베이스와 팀파니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음원으로 들으면 메인 선율과 그를 채우는 음들 정도만 들리지 베이스나 팀파니 같은 소리는 거의 안들리는데 확실히 직접 들으니 잘 들린다
재밌는건 이렇게 직접 듣고 다시 음원을 들으면 안 들렸던 저음부 소리가 들리기 시작 함
아 2악장 생각났다
시작 부분의 논레가토가 진짜 말도 안되게 논레가토가 아녔음
완전 신기
그리고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가 울림이 더 있는게 내 취향이라는 걸 깨달았다
뭔가 좀 뚝뚝 끊어지는 느낌?
팀파니는 2악장 내도록 쉬고 계셨다
2악장이 팀파니가 나올 분위기가 아니긴 해서 지켜봤는데 2악장 끝날 무렵 자리를 옮기셨음
쉬는 동안 무슨 생각을 할까



운명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음악이나 인생이나 다를 바가 없구만
그래서 좀 아쉬웠다
박수 소리가 사그라들고 빠바바밤이 나왔음 처음부터 듣는 기분이었을텐데
생각해보니 지난 번 손열음과 캐나다 친구들 때도 갑작스럽게 시작했던 걸로 봐선 운명의 특성인가
운명 특 갑자기 시작 됨
그리고 그 빠바바밤 부분의 밤이 좀 내 생각보다 급한 느낌이었다
아 그게 왜 그런지 생각해봤는데 내 머릿 속 운명은 4/4박자고 실제 연주는 2/2라서 그런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2/4라 함
그럼 페르마타를 내 생각보다 덜 해서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앵콜곡이 운명 4악장을 편곡한 느낌이었음
이건 이거대로 신선했다
연주했던 곡을 되새김질 해주다니 나름 괜찮았다

여기서부턴 연주와 상관없는 사담

팀파니 연주자는 대체로 홀쭉하던데 원래 그런걸까
하긴 내가 아는 팀파니 연주자래봤자 세 분 정도 밖에 안된다

좌석에 앉았는데 내 주변이 완전 어린이밭이었다
오....조졌는걸? 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괜찮았음
괜찮았던 이유
1. 주무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침하는 어른보다 훨 낫더라
2. 키가 작아서 앞이 잘 보임
가끔 큰 분이 앞에 앉으면 시야가 가린 채로 감상하게 되어 불편한 경우가 있는데 주무시는 어린이들은 연주 감상에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아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셨음
주변이 어린이 밭이어도 실망하지 맙시다
여러분들의 귀인일 수도 있음
복불복이 강하지만.....

애매하게 일찍 도착해서 롯데리아에 가서 아이스크림 퍼먹었는데 옆자리 앉은 분들의 얘기가 심상치 않았다
알고보니 전공생무리셨던듯
열심히 사는 분들이었다 영차영차

선우예권은 한 세 번쯤 건너 아는 분이라서 연주회 소식이 들리면 종종 보러 가는데 실력 및 동세대 분들에 비해 유명세가 덜해서 좀 아쉽다
그래서 내가 예매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일장일단이 있는 듯
근데 세번쯤 건너건너 아는 사이는 생각해보면 먼 사이긴 하다
세번쯤 건너면 도람푸도 아는 사이가 될 지도

아 황제 1악장 중반부쯤부터 근처에서 손톱으로 가죽 뜯는 듯한 소리가 자꾸 들려서 거슬렸다
웬 미친놈이 관종짓을 하였나
근데 2악장부터 끝날 때까지는 조용했음

이런저런 곡들을 듣다 보면 단조로 시작해도 대체로 장조로 끝난다
인생사 우울해도 끝은 행복하고 싶은 작곡가들의 염원이 담긴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요즘들어 부쩍 듦

그리고 좌석 취향을 드디어 깨달음
나는 2층이 좋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뭐하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함
특히 타악기
타악기가 바쁘면 보는 재미도 덤으로 있다
의외로 맨 앞자리는 별로임
내 기준 지휘자 엉덩이뷰이기 때문...
리사이틀은 괜찮을거 같은데 이렇게 오케스트라가 오면 2층도 제법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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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내돈내산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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